LG텔레콤과 KTF가 발신자확인표시(CID) 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면 무료화를 선언한 SK텔레콤과 달리 CID 요금을 내리는 대신 기본료를 올리기로 해 ‘편법 인하’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기존의 월 2,000원씩 받던 CID 요금은 별도 부과하지 않고, 1,000원 가량 인하해 기본료에 포함시키는 신규 요금제를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새로 발표되는 신규 요금제 상품을 선택하면 기본료가 월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라가지만 CID 요금은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1,000원 인상된 기본료가 사실상 인하된 CID 요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CID를 사용하지 않는 가입자들은 CID 요금이 배제된 기존 요금 상품을 계속 사용하면 된다.
KTF도 마찬가지다. 월 1,000원 부과해 온 CID 요금을 기본료에 편입시키는 ‘신규 무료 요금 상품’을 다음달 초 내놓을 계획이다. 신규 무료 상품 역시 CID 요금을 기본료에 포함하는 대신 기본료가 소폭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KTF 관계자는 “기본료 인상분 만큼 심야 등 이용자가 적은 통화시간대의 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사의 새로운 CID 요금 방침은 기본료를 올리는 등 CID 비용 인하 부담을 다양한 요금제에 분산시키는 것이어서 소비자 혜택보다 기업 실속을 먼저 챙긴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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