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특집-財테크/ 전세금 담보대출 상품 '봇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특집-財테크/ 전세금 담보대출 상품 '봇물'

입력
2006.01.19 09:05
0 0

연초부터 전세자금 대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할부금융업체인 GE머니가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내놓은 이후 지난해 12월 초 저축은행, 보험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농협, 우리은행까지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서민입장에서는 묶여 있는 돈인 전세금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 더할 수 없는 호재이다. 그러나 집 주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고 일부 상품은 이자부담도 만만치 않은 만큼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상품 있나 우리은행은 지난 9일부터 주택 규모나 종류에 제한 없이 모든 국민주택규모(85㎡) 이상의 아파트나,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등에 대해 전세자금의 최고70%까지 대출해주는 ‘우리홈론’을 판매하고 있다. 급여소득자의 경우는 최고 연봉의 2배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금리를 택할 경우 연 5.77~8.57% 수준으로 마이너스 통장보다 저렴하다.

2일부터 전세자금 대출 상품 판매에 나선 농협은 그러나 대출대상을 전국의 지역개발공사가 분양하는 공공임대아파트 계약자로 한정했다. 대출 가능 금액은 최고 임차보증금의 70%내에서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금리는 CD금리+1.7%, 현재 CD금리를 감안하면 연 5%대로 관련 상품 중 제일 낮은 금리 수준이다.

외국계 생명보험 회사인 알리안츠 생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전세금의 70% 또는 시세 평균가의 50% 중 낮은 금액으로 최저 3,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가 대상이며 금리는 최저 연 6~10%의 고정금리다. 대출기간은 2년, 만기일시상환방식이며 중도상환때도 수수료가 없다. 알리안츠생명보험 계약자의 경우에는 금리를 1.0%포인트 깎아준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서울ㆍ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세금의 80%까지 최고 5억원을 대출해주고 있다. 대출한도가 관련 상품 중 제일 크다. 금리는 최저 연 9.5%에서 개인신용도에 따라 22%까지 적용한다.

이 상품을 처음으로 출시한 GE머니는 6개월 이상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소득 1,200만원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전세보증금의 80%, 최고 2억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서울ㆍ경기ㆍ대전ㆍ부산 아파트가 대상이며, 금리는 연 9.9~27.4% 수준이다.

이외에는 국민주택기금을 이용해 국민, 우리은행, 농협에서 취급하고 있는 ‘근로자ㆍ서민 전세자금 대출’도 있다. 국민주택규모(85㎡) 이하의 세입자로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세대주이면 전세금의 70%내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금리는 4.5~5.5%로 저렴하다.

◇장점 및 주의점 장점은 말할 필요도 없이 전세자금 유동화가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집 있는 사람들은 집을 담보로 잡아 급전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할 때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봐야 마련할 수 있는 돈에 한계를 느꼈던 전세 사는 사람들은 이 상품을 이용해 넉넉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는 대부분 금융기관은 “세입자가 대출금을 못 갚을 경우 전세자금을 세입자가 아닌 대출해준 금융기관에 제공한다”는 집주인 동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향후 금융사고 등 복잡한 절차를 우려해 이런 확인을 쉽사리 해주지 않는다.

또 아무리 전세자금을 담보로 잡지만 개인신용도에 따라서는 대출금리가 10%대 후반으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물론, 일반 대출 상품처럼 대출수수료, 중도상환수수료 등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