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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디자인社 '한국인 사장'

입력
2006.01.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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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8년차의 한국인이 세계적 수준의 영국 디자인컨설팅 회사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 디자인 회사 탠저린(Tangerine)의 이돈태(38ㆍ사진) 공동대표 겸 사장. 이 사장은 18일 영국의 ‘디자인 및 브랜드 마케팅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탠저린 부사장에서 공동대표 겸 사장으로 승진했다”며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사장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왕립예술대학(RCA) 제품디자인학과를 마치고 1998년 영국 탠저린 본사에 입사, 2003년부터 아시아지역 총괄담당 부사장으로 활동해왔다. 탠저린은 제품 디자인, 브랜딩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세계적인 디자인그룹으로 주요 고객사로는 LG전자, 브리티시항공, 히타치, 알카텔, 삼성건설, 도코모, 닛산, 도요타, 도시바, 후지쯔 등이 있다.

2000년 영국 디자인카운슬이 ‘밀레니엄 프로덕트’로 선정한 영국 브리티시항공(BA)의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비롯해 일본 도시바와 미국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디자인 등도 이 사장의 손이 간 주요 작품들이다.

이 사장은 “공동대표로서 내가 주로 맡고 있는 분야는 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과 한국”이라며 “한국에서는 현재 삼성건설측에 아파트 브랜드인 삼성래미안과 관련한 디자인 자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가 온다”고 국내 디자이너 후배들에게 조언하면서 “나 또한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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