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보험상품의 핵심테마는 역시 고령화다. 짧아지는 정년, 길어지는 노후에 대처하기 위한 보험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가장 주목 받는 보험상품은 연금보험이다. 사실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으론 최저생계 정도 밖에는 해결될 수 없을 것 같고, 작년 말 도입된 퇴직연금도 그저 국민연금의 부족분을 메워주는 수준에 그칠 것 같다.
결국 좀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외에 별도의 개인연금 가입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으며, 그만큼 개인연금보험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전까지는 종신보험 같은 사망보장형 상품이 주종을 이뤘지만 이젠 연금보험 같은 생존보장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사망한 뒤 가족들에게 보험금을 주는 종신보험 보다는, 본인 스스로 살아가는 동안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연금상품 쪽으로 인식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연금보험 상품 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상품은 ‘변액’ 연금보험이다. 그저 정해진 보험금을 받기 보다는, 투자성과에 따라 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변액연금보험은 확실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물론 투자결과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 주식시장 전망이 밝고, 자산운용회사들의 관리능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만큼 변액연금보험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소멸되지 않는 한 보험권 내에서도 변액상품의 인기는 시들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특히 변액연금보험 중에서도 여유가 있을 때 많이 불입하고, 필요하면 인출해 쓸 수 있는 변액유니버셜연금보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연금보험과 함께 주목받는 노령화 관련 보험상품은 치명적 질병(CI)보험과 장기간병(LTC)보험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일부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간병 관련 보험 상품은, 현실적으로 노인들이 병든 몸을 자녀에게 맡기기 어려워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저변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적 걸림돌로 인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역모기지 보험 역시 올해에는 가시적 상품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가 동전의 앞면이라면 그 뒷면엔 저출산 문제가 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와 관련, “올해는 자녀 출산시 보험료 할인 등 인센티브를 주는 출산장려형 보험상품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관련상품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도 일부 보험사에선 ‘출산 우대형’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10월부터 미혼인 가입자가 결혼 후 자녀를 낳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싱글라이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자녀출산 후 자녀보장특약에 추가 가입하면 주계약과 특약보험료를 최대 2명까지 한 명당 1%씩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금호생명은 2004년부터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제휴를 맺고 어린이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해당 지자체에서 출산한 어린이가 보험수익자(보험금을 받는 사람)가 되고, 보험료는 지자체에서 복지예산으로 납입하는 방식이다.
가장 먼저 충북 증평군과 제휴를 맺고 이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북 정읍시, 전남 함평군 등이 합류했다. 금호생명이 이들 지자체를 통해 판매하는 ‘우리아이짱 보장보험’은 태아부터 18세까지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해와 장해를 중점 보장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보험사마다 출산장려형 상품개발에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터라 소비자들로선 다양한 보험상품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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