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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주변 아파트 '이주 차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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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주변 아파트 '이주 차별' 시끌

입력
2006.01.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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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민원을 제기해온 인천항 주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싸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항 물류단지 내에 자리잡은 항운ㆍ연안ㆍ라이프아파트 등으로 3,500가구 가운데 1,500가구의 아파트는 송도국제도시으로 옮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반면 나머지 2,000 가구는 이주불가로 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항 물류단지에 들어선 중구 신흥ㆍ항동 일대 항운ㆍ연안아파트 1,200가구에 대해 경제특구인 송도국제도시 제9공구지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반면 라이프 아파트 등 2,000여가구를 이주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주 여부를 결정한 기준은 재건축 연한이었다. 시는 이주대상 아파트가 80년대 입주한 데 비해 나머지 아파트의 경우 90년대 입주해 재건축연한이 아직 남아있어 이주시켜 줄 경우 특혜시비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시는 대신 이들 아파트 단지 주변에 녹지공간이 풍부한 대규모 공원과 우회도로 등을 건설해 대대적인 환경개선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라이프아파트 이주대책위원회측은 “환경피해는 지금까지 인천항 물류지역내 모든 주민들이 겪어 왔는데 특정아파트만 이주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책위는 19일 인천시청에서 대규모 시위를 갖고 이주대상 제외 등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1980년대 중반이후 인천항 남항 물류단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은 그동안 각종 분진과 소음피해 등에 따른 생활불편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해왔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인천발전연구원에 물류단지 활용방안 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한 결과 ‘아파트단지를 경제특구인 송도9공구나 남항매립지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결론을 내렸다.

주민들의 이주예정지로 거론되는 송도9공구는 2009년 개통할 인천대교(송도~인천공항)와 인접한 80만평 규모로 국제여객터미널과 항만물류단지로 사용하기 위해 매립중이다.

일각에서는 인천항 물류단지내 아파트단지 이주와 관련, 새 이전지로 거론되는 송도 항만물류단지도 역시 같은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거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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