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은 언제쯤 마무리될까. 증권업계에서는 18일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수급이 붕괴된데다가 코스피지수의 20일 이동평균선인 1,386 포인트가 여지없이 무너진 만큼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1,300 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할 것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짧은 조정 이후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부터 “지수가 사실상 단기 고점을 쳤다”는 비관론까지 분석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한 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투자분석부장은 이날 “기술적인 바닥은 1,310전후라고 본다”고 밝혔다. 문 부장은 “최근 간접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과 상승 기대감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유가와 환율 등 악재가 간과돼 왔다”며 “이번 조정에서의 불안감이 기존에 내재돼 있던 악재까지 새삼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의 경우 3월19일에서 4월29일까지 한달 보름, 8월12일부터 8월29일까지, 10월11일부터 28일까지 조정이 이뤄졌다”며 “주가가 조정에 들어갔다면 기간은 최소 한 달, 조정 폭은 10%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급등에 대한 기술적 조정으로 판단되며 지수는 1,310~1,340선이 지지선”이라고 밝혔다. 황 팀장은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 중인 만큼 국내 증시만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라며 “이틀째 급락이 이어지면서 조정폭이 커지게 되면 기관으로의 자금 유입세 둔화 및 환매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센터장은 “3월 이전까지 코스피지수가 1,300 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1분기 중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최고 1,450포인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4~7월 중 조정을 한차례 더 겪으면서 올해 최저 1,150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뒤 “8월 쯤에나 지수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하락은 기업 실적이나 경기 같은 펀더멘털 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며 짧은 기간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 센터장은 “상승 피로감에 일본증시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조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실적과 경기는 여전히 좋은 상황이라 기간 조정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도 “단기적 급락으로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스피지수 1,300선을 지켜낸다면 상승 추세의 훼손이 아닌 조정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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