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황우석 교수팀이 만든 1번 줄기세포의 DNA 지문을 정말로 검사한 것은 언제 누구였을까. 검찰의 이메일 수사에서 2003년 5월께 조작되지 않은 1번 줄기세포의 DNA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 이는 조작의 주범을 가릴 중요한 단서가 된다.
서울대 조사위에 따르면 1번 줄기세포의 첫 DNA검사는 2003년 5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장성분소가 했다. 하지만 이는 줄기세포와 전혀 상관없는 공여자 A씨의 체세포만 분석한 것으로 이미 조작된 상태였다.
1번 줄기세포는 처녀생식에 따른 것이었고, A씨가 아닌 B씨의 것이었다. 황 교수팀이 이를 몰랐을 뿐이다. 문제는 여기다. 황 교수팀이 눈 앞에 있는 1번 줄기세포의 DNA를 1번도 검사하지 않은 채 처음부터 A씨 체세포로 조작할 이유가 없다.
2003년 5월께 1번 줄기세포의 DNA를 1번은 검사했을 것이고 이것이 A씨와 다르게 나오자 이 때부터 A씨 체세포만 갖고 DNA 조작을 시작했을 것이다.
황 교수팀은 다른 DNA 분석 때 시료를 박종혁 연구원 등을 통해 국과수 장성분소로 보내고, 분석 결과는 윤현수 한양대 교수가 이메일로 받는 방식을 이용했다.
1번 줄기세포도 마찬가지라면 윤 교수가 불일치 결과를 받아 황 교수와 연구원들에게 알렸을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1번 줄기세포의 DNA지문은 실험실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진술도 확보되지 않았다. 이 데이터를 받아든 누군가가 조작의 시발점일지 모른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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