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7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수사방해 움직임에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박한철 3차장검사는 “노 이사장측이 ‘말 맞추기’로 연결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 경고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황 교수측에 대해서도 개별적 언론플레이를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의 검찰출석 동향과 조사 내용을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가 본격화하면 이 같은 시도가 증거은폐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초기에 강력히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미국 피츠버그대 박종혁 연구원과 나눈 전화통화 녹취록을 최근 일부 방송에 건네 2004년 논문과 관련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수사에 혼선만 초래하고 진실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은 이메일 분석에서 윤현수 한양대 교수와 박종혁ㆍ김선종 연구원 등 미즈메디병원 출신 연구원들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중일 때 진술서 등을 서로 교환하며 말을 맞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 연루자 33명의 이메일 5만여 건 가운데 수사에 참고될 만한 것들을 추려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미즈메디병원 연구원 8명과 서울대 연구원 5명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잠적설이 나돌았던 유영준 전 서울대 연구원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유 연구원이 검찰의 요청이 있으면 나와서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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