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유일하게 탐사선이 미치지 못했던 명왕성(Pluto)의 신비를 벗겨내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첫발을 내딛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7일 오후 1시24분(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24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명왕성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를 쏘아올린다.
‘아틀라스5’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는 높이 2.1㎙, 무게 474.3㎏으로 그랜드 피아노와 덩치가 비슷하다. 연구개발과 발사에 든 비용은 7억 달러(7,000억원)에 이르고 축구장 크기의 물체를 탐지해 촬영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미립자들을 탐지ㆍ측정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도 탑재했다.
탐사선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했을 때의 속도보다 4배나 빠른 시속 5만 8,000㎞로 여행해 9년 6개월 뒤인 2015년 7월쯤 지구로부터 58억4,000만㎞ 떨어진 태양계의 가장 끝에 위치한 행성인 명왕성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탐사선이 명왕성 1만㎞ 이내까지 접근해 5개월 가량 선회하면서 명왕성의 표면 지질과 온도, 대기 등에 대한 자료를 사진과 함께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사진의 해상도는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더 화질이 좋을 것이라고 나사 관계자는 말했다.
탐사선은 명왕성의 제1 위성인 ‘카론’과 최근 발견된 2개의 위성을 더 탐사한 뒤 해왕성 부근의 ‘카이퍼 벨트(Kuiper Belt)’를 향해 떠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 지역을 지나게 된다. 카이퍼 벨트는 해왕성 근처에서 시작돼 태양으로부터 75억㎞ 떨어진 지점까지 디스크 모양으로 형성돼 있는 수천개의 얼음체들의 집합체이다.
과학자들은 카이퍼 벨트가 46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 남은 물질들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태양계 기원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사의 선임 과학자인 앨런 스턴은 “이 작은 괴짜 별이 태양계의 기원을 이해하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된 명왕성은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지름이 2,300㎞로 달의 3분의 2 정도에 불과해 행성 중 크기가 가장 작다. 명왕성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명부(冥府ㆍ저승)의 신 ‘플루토’에서 유래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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