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진 2006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경쟁의 공정성과 경쟁 결과의 정당성에 대하여 기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시사 문제는 피하고 고전과 예화를 중심으로 사고력의 깊이를 묻는 문항으로 구성했다.
사례로는 능력 차이가 있는 경쟁자들이 서로 다른 조건 하에서 벌이는 경쟁 양상으로 ‘고슴도치와 토끼’의 우화, ‘초등학생과 어른의 축구 경기’, ‘약한 새끼고양이를 보호하는 상황’ 등 3가지가 주어졌다. 분석을 위한 제시문으로는 공유지의 비극, 슘페터의 ‘혁신’ 개념, 롤즈의 ‘사회정의론’ 등이 제공됐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대등하지 않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경쟁 상황에 대해 ‘자유와 경쟁의 의미’, ‘자유와 경쟁의 제한이 정당화되기 위한 조건’, ‘공정한 경쟁의 기준과 결과의 정당성’을 중심으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하면 된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언뜻 보면 학생들에게 매우 익숙한 주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깊이 있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만큼 평소 꾸준한 독서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해 본 학생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대 논술고사는 수험생 1,770명을 대상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17, 18일 양일간 면접 및 구술고사가 실시되며 최종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3일에 있을 예정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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