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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거리 황제' 마라톤 제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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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거리 황제' 마라톤 제패만 남았다

입력
2006.01.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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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장거리의 황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2ㆍ에티오피아)가 다시 역사를 썼다.

‘살아있는 육상의 신화’인 게브르셀라시에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P.F 로큰롤 애리조나 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21.0975km)에서 58분55초를 기록, 케냐의 사무엘 완지루의 종전 세계기록을 무려 21초나 앞당겼다. 더욱이 게브르셀라시에는 하프마라톤 뿐만 아니라 숙적 폴 터갓(케냐)이 보유한 20km 최고기록(56분18초)도 30초나 앞당겼다. 하프마라톤 58분55초 기록은 100m를 평균 16초75에 주파한 것으로, 이는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4분55초)의 100m 평균 주파시간(17초76)보다 무려 1초나 빠른 스피드다.

한때 트랙 5,000m와 1만m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했고 1만m에서만 15차례나 세계기록을 수립한 게브르셀라시에는 세계선수권 1만m 4차례 우승과 올림픽 2차례 금메달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해온 육상 중ㆍ장거리의 신화적인 존재다. 특히 이번 하프마로톤 대기록 작성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만m에서 3연패 도전에 실패하고 지난해 마라톤 도전 후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과 수술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경기가 끝난 뒤 “4월에 출전하는 런던마라톤에서 세계기록을 깨뜨리지 못할 지라도 반드시 우승 만큼은 차지할 것”이라며 마라톤에 강한 집착을 나타냈다. 그가 출전하는 런던마라톤에는 영원한 숙적이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폴 터갓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터갓은 96년과 2000년 올림픽 1만m에서 두 차례나 게브르셀라시에의 벽을 넘지 못하자 결국 마라톤으로 전향, 2003년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마의 2시간 5분벽’을 깨뜨리며 마라톤 황제로 우뚝 섰다. 2002년 런던마라톤을 통해 입문했던 게브르셀라시에의 마라톤 최고기록은 2시간6분20초로 지난 시즌 세계 최고기록이다.

5,000m와 1만m에 이어 초인적인 스피드로 하프마라톤 기록마저 갈아치운 그가 마라톤에서도 기록을 남기는, 육상 사상 전무후무한 신화를 쓰게 될 지 그의 무쇠다리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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