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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설리프, 아프리카 첫 女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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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설리프, 아프리카 첫 女대통령 취임

입력
2006.01.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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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인 라이베리아 엘렌 존스 설리프(67) 대통령이 16일 취임했다. 취임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와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등이 축하 사절단으로 참석했다.

놋쇠 그릇을 애용하는데다 결단력과 단호함, 투쟁 의지를 갖춰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지닌 그는 경제전문가, 고위관료, 민주투사에서 대통령에 오르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미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고 세계은행과 유엔개발계획(UNDP) 아프리카 국장을 역임하다 1970년대 후반 윌리엄 톨베르트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경제통이다.

이후 80년대 쿠데타로 집권한 새뮤얼 도 군사정권에 맞서다 내란죄와 반역죄 등으로 두 차례 투옥되는 고통을 겪었다.

90년대 집권한 찰스 테일러 군사정권에서도 핍박을 받아 해외에 두 차례 망명해야 했지만 굴하지 않고 97년 귀국, 테일러와 대선에서 맞붙기도 했다. 지난해 11월8일 투표에서 축구 스타인 조지 웨아 후보를 누르고 마침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4자녀의 어머니이자 손자와 손녀 6명을 둔 자상한 할머니이기도 한 그는 “1989년부터 2003년까지 20만명이 사망한 14년 내전으로 갈갈이 찢긴 라이베리아를 여성의 힘으로 되살려놓겠다”고 강조해왔다.

해방 노예 출신들이 1847년 건국한 라이베리아는 80년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내전과 독재의 악순환을 겪었으며 불안한 정정 때문에 현재도 유엔평화유지군 1만5,000명이 주둔해 있다. 때문에 설리프는 총체적인 사회와 경제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하는 ‘라이베리아 제2의 건국’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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