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헌병대대에 법규를 위반해 영창(미결 수용실)에 수용된 장병이 1명도 없다는 뜻으로 `백기'가 내걸렸다.
일선 부대 영창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국방부 본부와 합참 등을 담당하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헌병대대에 백기가 걸린 것은 1989년 부대 창설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15일 헌병대대에 따르면 11일 오후 수용자 1명이 나가면서 영창이 텅 비게 되자 대대장을 비롯한 장병들이 참석해 대대 건물 앞에 백기를 내거는 행사를 가졌다. 백기는 15일까지 닷새째 계속 걸려 있다.
국방부 헌병대대는 일선 부대 영창과 달리 병에서 장성까지 수용하게 돼 있어 ‘사고를 친’ 고위 장성들이 주로 애용(?)해 왔다.
이 곳은 최대 16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그 동안 하루 평균 4~5명이 수용돼 있었다는 게 대대 측의 설명이다.
헌병대대는 간만에 영창이 텅 비자 그 동안 미뤄왔던 일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헌병대대는 영창 내부 페인트칠 등 시설을 보수하고 화재발생시 대피훈련과 수용자 도주 대비훈련 등도 벌이고 있다.
헌병대 관계자는 “새해 벽두부터 부대 창설 사상 처음으로 이런 좋은 일이 생긴 것을 보면 올 한 해 군 사건ㆍ사고가 줄어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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