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15일 200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15세의 손명배군이 의예과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연소 합격자인 손군은 이로써 의사인 아버지 손병남(47)씨와 어머니 임성희(46)씨, 누나 윤정(19ㆍD대 의예과 1년)양 등 ‘의사가족’의 뒤를 잇게 됐다.
손군은 이미 2004년 11월 수능시험에서 최연소 응시자(당시 13세)로 주목 받으며 부산 모 대학 법학과에 합격했으나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을 포기했다. 재수를 한 손군은 지난 수능에서 수리 ‘가’형과 외국어영역, 과학탐구영역 3과목을 통틀어 단 1문제만 틀리는 우수한 성적으로 한양대 ‘우선선발제’전형에 합격했다.
손군의 부모는 만 2세 때부터 소아천식을 앓아 온 손군을 치료하기 위해 1998년 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로 이민을 가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의료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직접 가르쳤다.
2001년 귀국해 부산 동일초등학교 5학년에 편입한 손군은 졸업 6개월만에 중졸 검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하고 8개월 뒤엔 고졸 검정고시에서 부산 전체 2등을 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손군의 아버지는 “지난 2년간 홈스쿨링과 재수학원에 다닌 것 외에 별도의 과외 교육을 받지 않았다”며 “한 가지 모범답안을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풀이과정을 통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끊임없이 격려해 준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손군의 장래 희망은 안과의사다. 손군은 “초등학교 시절 독학으로 터득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학을 접목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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