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극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8일께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5일 “현지 소식통들이 14일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의 의전 관례로 볼 때 가능성이 낮다”며 “김 위원장이 귀국 길에 베이징에 들러 그곳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후진타오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만나러 샤먼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중국의 정상회담 관례와 맞지 않는다”면서 “김 위원장이 15일 밤이나 16일 아침 출발하면 18, 19일께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후 주석이 이날 김 위원장이 체류했던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비행기로 1시간 떨어진 샤먼에 도착, 대만기업 투자지구를 시찰한 뒤 대만 기업인들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의 돌연한 샤먼 방문은 13~15일 광저우와 선전(深 土+川) 등 중국 남부 경제중심지를 시찰 중인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8시 숙소였던 광저우 바이톈어(白天鵝)호텔을 떠나 오후 5시 선전 우저우(五州) 호텔에 도착하는 모습이 현지에서 목격됐다. 이 사이 샤먼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선전 시찰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동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3일 밤 광저우시를 관통하는 주장(珠江)에서 호화여객선을 타고 유람하는 모습이 일본 방송사 TBS에 의해 촬영됐고, 광저우 대학촌 방문 사실도 확인됐다. 또 14일에는 광저우의 현대와농업기업과 선전 하이테크 기업을 방문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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