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의 자문그룹이 23일 모습을 드러낸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 연구재단 형태로 출범하게 될 ‘미래와 경제 연구모임’은 이날 발기인 대회를 갖고 국가운영의 비전을 만들기 위한 활동에 들어간다.
모임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을 배제한 민간인들로 구성된 연구모임이고 고 전 총리도 발기인 중의 한명”이라고 정치적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하지만 발기인 대부분이 고 전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이고, 주제 선정과 향후 목표도 고 전 총리의 정치 철학과 맞닿아 있어 사실상 고 전 총리의 ‘싱크탱크’ 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이 모임의 대표는 이세중 전 변협회장이 맡기로 됐으며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동호 부산영화제 위원장, 신수연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성병욱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고재방 광주대 교수 등 100여명의 인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또 김상하 삼양사 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박병윤 전 한국일보사장, 국악인 안숙선씨 등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으며 영화감독 K씨 등을 포함해 학계 법조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모임은 발기인대회 이후 일반 회원들을 널리 참여하도록 한 뒤 3월13일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비전,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할 것”이라며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별 의제에 대한 새로운 국가발전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모임은 토론을 거쳐 도출된 결론을 정부에 제안하거나 언론에 공표하는 등 대안있는 연구모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이 연구모임이 ‘고건 대통령 만들기’의 모태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연구모임은 순수 연구를 넘어 고 전 총리의 대선 도전을 지원하고 주도하는 정치결사체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가 최근 들어 언론과의 인터뷰나 공개강연에 적극 나서며 개헌 문제와 통합 등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등 활발한 행보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미래와 경제 연구모임’은 의미심장하게 볼만 하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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