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올림픽 메달도 중요하지만 일반 선수들과 겨뤄 1승을 거두는 게 꿈이에요.”
내달 서울농학교를 졸업하는 청각장애인 신경덕(18)과 강명중(18)군이 동양대학교(경북 영주시 소재) 스포츠과학과 신입생으로 입학, 배드민턴 선수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지난해 여자 엘리트 팀을 창단했던 동양대는 내년 3월 청각장애인들로만 구성된 남자팀을 정식 창단할 예정이며, 강명중과 신경덕은 올해 개인전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장애인 배드민턴팀을 창단하게 된 동양대 스포츠과학과 김태운 교수는 “장애인들에게도 스포츠를 통해 기회와 희망을 주기 위해 학교측에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농학교 6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신경덕과 강명중은 국내 청각장애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의 기량을 지니고 있다. 신경덕은 지난해 전국농아인체육대회 남자단식 우승과 남자복식에서 2위를 차지했고, 강명중은 전국장애인 체육대회에서 남자복식 2위에 오른 바 있다.
서울농학교에서 이들을 지도했던 이보상(41) 선생은 “셔틀콕의 타구음을 못 듣기 때문에 단식은 반박자, 복식의 경우 한 박자 정도 반응속도가 늦지만 열정만큼은 일반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2009년 1월(대만) 열리는 세계농아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만한 기량을 갖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보상 선생은 “아이들이 합격통지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객지생활을 해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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