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 마린스와의 재계약 협상 도중 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한 ‘아시아의 대포’ 이승엽(사진)의 요미우리 자이언츠행이 가시화하고 있다. 요미우리로 이적하면 이승엽은 주전 확보는 물론 리그 적응 측면에서 퍼시픽리그의 롯데 마린스보다 훨씬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일간지들은 15일 일제히 “요미우리가 이승엽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주초 본격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키요타카 히데토시 요미우리 구단 대표도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승엽에 대해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갖고 있어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의 ‘이승엽 러브콜’은 팀내 사정과 무관치 않다. 요미우리의 간판이자 주전 1루수인 키요하라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 블루웨이브로 이적한 데다, 또 다른 1루 요원인 에토마저 세이부 라이온스로 옮겼다. 요미우리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조 딜론(30ㆍ플로리다 말린스)을 1루수로 영입했지만 검증된 선수가 아니라 부담이고, 우익수인 다카하시 마저 지난해 12월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 하라 감독은 “이승엽은 장타력 뿐만 아니라 1루와 외야 수비도 맡을 수 있어 에토가 빠진 공백을 확실히 메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트레이드와 부상 선수로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미우리로서는 그만큼 이승엽 영입의 필요성이 커 이승엽의 요미우리행 성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주전 및 수비 보장을 요구해온 이승엽으로서도 플래툰 시스템에다 1루 붙박이인 후쿠우라가 버티는 롯데 마린스보다는 요미우리로 가는게 향후 행보를 위해 유리하다. 주전경쟁을 할 딜론은 7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승격, 27게임에 대타로 출장해 1할6푼7리에 홈런 1개, 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한때 은퇴를 했다가 복귀하는 등 부상 위험이 높고 2004년에는 생애 최고인 시즌 39홈런(마이너리그 앨버커키 등)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이승엽보다는 장타력이나 정교함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 더욱이 이승엽은 지난해 인터리그 29게임에 출장, 3할8리, 홈런12개 등 센트럴리그 투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연봉 문제와 관련, 키요타카 요미우리 대표는 “롯데보다 낮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혀 연봉은 롯데가 제시했던 2억5,000만엔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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