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각국 과학자들은 황우석 교수 파문 등으로 인간 난자를 얻기가 더욱 어려워지자 관련 연구를 위해 동물 난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토끼 등 구하기 쉬운 동물 난자의 유전물질을 모두 제거하고 인간의 체세포 핵을 주입해 줄기세포로 키우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방식의 연구는 시험관에서 끝나지만 이렇게 만든 줄기세포주에서도 순수한 인간줄기세포주 만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복제 양을 만들었던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와 함께 운동신경질환연구를 위한 인간배아 복제를 영국 정부로부터 승인 받은 런던 킹스칼리지의 크리스 쇼 박사는 “황 교수 연구팀은 2,000개의 인간난자를 사용했는데도 줄기세포주를 만드는데 실패했다”며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인간생식태생학관리국(HFEA) 연구규제부장 크리스 오툴 박사는 “인간과 동물의 유전물질을 섞는 문제를 지난해 9월 검토한 끝에 인간의 세포핵을 동물난자에 넣는 연구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틀 박사는 “그렇게 만들어진 이종배아는 순수한 인간배아와 거의 구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허가를 받아도 이를 14일 이상 배양하거나 여성의 자궁에 주입하는 것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