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이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발언을 사실상‘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하는 등 강하게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또 김영춘 의원은“과거형이든, 미래형이든 탈당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전의장은 13일자신의 홈페이지에‘당^청만남이 남긴 것, 더 깊은 고뇌속으로’란 제목의 글에서11일 노 대통령과 우리당 지도부의 만찬 당시 직접
들은 노 대통령의 탈당 발언을 소개한 뒤 발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전의장은 먼저“있던 것을 무조건 없던 것으로 덮는 것만이 능사가아니고, 그동안 그런 행태가 당을 멍들게 했다”고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11일 만찬직후 노대통령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전한 사람 중 한명이기도 하다. 이 전의장은 이어“노대통령은 만찬에서‘내가 역설적 전술과 역발상을 통해 대통령에 오른 사람이므로 이 자리의 다른 분들과 생각이 같을수 없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는 노 대통령의 탈당 발언을 두가지 이유에서‘해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여당의 위치를 상실하게 될정당의 전당대회가 어찌 흥행에 성공하겠는가”라며“집권당 의장과 대선후보를 꿈꾸는 정동영, 김근태 두 고문이 가장 난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당지지율이 낮아 5^31 지방선거의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의 선거 책임자들이 대통령의 탈당 언급 때문에 더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의장은 끝으로“산마루에 오른 이의 역설적 전술이나 역발상은 아름답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승리자의 몸짓”이라며“산마루에서 하늘 가까이서 하늘의 뜻을 헤아려 본 이는 그저 겸손하게 내려갈 길을 재촉하는 모습이 미더웁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의‘대통령 다운’ 신중한 처신을 주문한 셈이다.이 전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나라를 소란스럽게 하는 원인을 만
들지 말고 국민 뜻을 존중하란 뜻에서 글을 띄웠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춘 의원은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대통령께드리는 글’을 올려“대통령께서‘서로 맘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거지’라는 식의 자유로움에만 경사돼서는 나라와 우리당의 운명이 어찌될지 참으로 암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선 민주정당답게 한식구로서 비판과 견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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