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규모를 기록하며 견고한 실적개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3일 반도체, 액정화면(LCD), 휴대폰 등 주력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15조5,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매출규모가 1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분기에 비해 7%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조1,400억원으로 전분기(2조1,300억원)와 비슷했지만 순이익은 2조5,6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무려 36%나 늘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과 LCD부문은 각각 5조900억원과 3조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별 사상 최대규모를 달성, 매출증가를 주도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은 “스톡옵션제(주식매입선택권) 대신 장기성과 인센티브 도입에 따른 충당금 1,300여억원과 해외법인 지분법 평가익 등을 고려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해외법인의 지분법 평가익은 실제로 디지털미디어(DM)부문의 영업에 따른 이익이므로 영업이익은 시장예측(2조3,000억~2조4,000억원)을 크게 웃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지난해 연간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8조600억원, 순이익 7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과 비교해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32.9%, 순이익은 29.2%가 줄었다.
부문별 4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가격하락에도 불구, 고부가ㆍ고용량 프리미엄제품의 비중이 확대된 결과, 영업이익률은 3분기에 비해 3%포인트 늘어난 32%를 기록했다.
정보통신 부문은 올해 1분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조정을 실시했지만 유럽에서 블루블랙폰Ⅱ, 3세대(G)폰 등 프리미엄 제품이 선전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인 2,720만대를 판매했다. 분기 매출은 3분기에 비해 8% 늘어난 4조9,500억원을, 영업이익은 3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한 3,8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성공적인 7세대 라인 양산과 TV용 패널 공급이 대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3,000억원)에 비해 33.3%증가한 4,000억원을 기록했고, 이익률은 13%로 업계 최고수준이다.
DM부문의 매출은 전분기대비 4% 감소한 1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적자를 보였다. 주 팀장은 “DM부문은 생산비중이 92%를 차지하는 해외부문을 포함하면 4분기에 영업이익이 2,600억원 흑자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DM의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비수기 및 수출물량 감소로 매출 7,5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조3,8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우식 팀장은 “올해도 지난해 4분기 모멘텀이 계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좋다가 후반기 들어 나아질 것”이라며 “환율이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요인이지만 900원 중반대를 기준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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