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슈퍼보이’ 이대호(롯데)와 ‘풍운아’ 조성민(한화)의 체중이 최근 엄청 줄었다. 야구를 잘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결과지만 ‘살과의 전쟁’을 치른 이유는 180도 다르다.
이대호의 몸무게는 100kg.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이지만 실제 몸무게는 130kg으로 프로야구 선수 500여명 중 최고 덩치다. 과중량으로 시즌 중반이후 체력저하에 따른 슬럼프가 심했고, 강병철 신임감독으로부터 “부상이 쉽게 와 선수생명이 짧아진다”는 충격적인 말까지 들었다. 이대호는 시즌종료 후 양산 통도사에 머물며 1,081m의 영축산 정상을 매일 오르는 고행과 육식을 금하는 50여 일간의 수도승생활로 15kg을 줄였다. 이어 지난달 괌으로 이동, 한달간 6일 훈련, 하루휴식의 강행군으로 한달간 1kg을 더 줄여 114kg까지 감량했다. 올 시즌 개막전까지 20kg감량이 목표여서 그의 고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3년 공백을 딛고 지난해 그리운 마운드로 돌아온 조성민은 시즌 중 112kg이나 나가던 몸무게가 포스트시즌을 마칠 때쯤 91kg로 21kg이나 빠졌다. 지금은 5kg정도 불긴 했지만 100kg이하로 떨어지긴 6년 만에 처음이다. 불펜투수로 인한 불안정한 대기생활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재기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컸다. 이 때문에 얼굴에 알레르기까지 생길 정도였다. 억지로 빼고, 저절로 빠진 두 거구 스타들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 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