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12일 기자회견에 실험실 연구원들을 대동하고 나온 데 대해 일각에서는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에서까지 제자들을 ‘방패막이’로 삼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외국인을 포함한 20여명의 연구원들은 회견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지었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황 교수는 회견 끝 무렵에 “제게 남은 생은 반성과 회한뿐이겠지만 (연구원들을 가리키며) 이분들에게는 일할 수 있는 터전과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브릭, 사이엔지 등 과학전문 사이트 게시판에는 “국민의 동정을 사기 위해 제자들을 동원해 쇼를 벌인 것 아니냐” “연구 성과를 발표할 때는 혼자만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더니 굴욕의 순간이 와서야 연구원들을 다 데려 나왔느냐”는 등의 비난 글이 올랐다.
젊은 과학도들은 특히 황 교수가 연구에 쓰인 난자 수를 왜 속였느냐는 질문에 대해 연구원에게 대신 답하게 한 것에 씁쓸해 했다. 김수 연구원이 “(예비실험용을 빼고) 실험에 기여한 의미있는 데이터만 처리한 것이지 속인 게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이는 억지 주장에 불과하며 황 교수의 ‘변명’에 동원될 수밖에 없는 연구원들의 처지가 안쓰러웠다는 반응이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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