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차 값이 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일 “지난해에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으로 자동차 판매가를 올려야 했지만 불경기 영향으로 올릴 수 없었다”며 “그러나 최근 원ㆍ달러 환율마저 급락함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신형 ‘싼타페’를 내 놓으며 판매가를 2,220만~3,116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기존 싼타페(1,837만~2,457만원)에 비해 383만~659만원이나 비싸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파페’는 엔진과 기본 차체 등이 기존 ‘싼타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인 만큼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평균 판매가는 지난 9년 동안 2배로 올랐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내수 시장의 대당 예상 평균 판매가는 1,960만원으로 1997년(940만원)보다 108.5%나 높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의 평균 수출가는 7,800달러에서 1만1,800달러로 51.3% 올라가는 데 그쳐 국내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지적이 일고 있다.
현대차는 “그 동안 중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국산차 업체의 행보는 경쟁이 치열한 수입차는 물론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의 흐름과도 배치된다. 포드, 푸조, 사브, 크라이슬러 등의 수입차 브랜드는 최근 모델별로 500만~1,400만원을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가격 인상은 현대ㆍ기아차가 시장점유율 75%를 점유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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