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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 강풍에 기죽었나

입력
2006.01.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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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형편없는 플레이를 하다니…. 정말 믿기지 않아요.”

프로 선수로서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에 나선 미셸 위(위성미)가 올해 소니오픈(총상금 5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최악의 플레이로 무너졌다.

미셸 위는 13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9오버파 79타라는 최악의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존 쿡과 함께 참가 선수 144명 중 공동 142위. 꼴찌인 지미 워커(10오버파 80타) 보다 한 타 앞서 그나마 최하위는 면했지만 사실상 컷 오프 통과가 어렵게 됐다.

시속 50㎞가 넘는 강풍이 부는 가운데 미셸 위는 경기 초반부터 무너지며 난조를 보였다. 이 대회를 위해 엄청난 체력 강화 훈련을 했다는 얘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버디는 단 1개 뿐이었고 보기 4개에 더블보기도 3개나 쏟아냈다. 미셸 위는 지난 해까지 세 차례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한번도 75타를 넘긴 적이 없었다. 79타는 미셸 위가 PGA 투어 대회에서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72야드로 장타력에서도 PGA 투어 선수들에 미치지 못했다. 아이언샷 정확도는 50%에 불과했다. 특히 2차례의 3퍼트를 포함, 32개까지 치솟은 퍼팅은 최하위권이었다.

10번 홀에서 플레이를 시작한 미셸 위는 12번 홀(파4)에서 불과 76㎝ 짜리 파 퍼트를 놓치며 3퍼트로 1타를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 9개 홀 동안에만 7타를 잃었고, 후반에도 타수를 만회하기는 커녕 보기 2개를 보탰다. 미셸 위는 코스를 떠나며 “나쁜 샷이 줄줄이 나왔다. 하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잔뜩 풀이 죽은 모습이었고 표정도 밝지 않았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은 미셸 위의 부진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단독 선두에 오른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는 “나도 몇 년전 대회에서 89타를 친 적이 있지만 세계 랭킹은 80위”라고 말했다. 함께 경기를 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6겹이나 둘러쌀 정도로 많은 갤러리와 사진기자들을 달고 다니면서도 차분한 미셸 위에 놀랐다”고 말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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