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논문 조작과 난자 수급 과정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거듭 사죄하면서도 주된 책임을 미즈메디병원측에 떠넘겼다. 서
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발표에 대해서도 반론을 폈다.
황 교수는 조사위가“복제 줄기세포 원천기술은 없다”고 평가한데 대해“명실상부한 세계 최고”“대한민국의 기술” 등의 수사(修辭)를 동원해 강력반발했다.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동정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가“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정한‘쥐어짜기’에 의한 핵이식 기술에 대해“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라고 주장했다.
제럴드 섀튼 교수가 실패했던 원숭이 배아복제를 박을순 연구원이 이 기법으로 성공시켰다는 것. 인간 복제 배반포 기술을 수립한 영국 뉴캐슬대에 대해서도“우리에게 자문을 받은곳”이라고 반박했다.
황 교수는 또 2004년 논문 조작에 대해“박종혁,유영준 연구원이 나와 강성근 교수를 완전히 속이고 조작 자료를 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교수
는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황 교수는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이 2004년 말‘판교 프로젝트’에 힘을 써 줄 것과 논문 교신저자를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노 이사
장은 성남시에‘판교IT업무지구’ 20만평중 3만평을 연구중심 의료시설 부지로 할인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했었다. 그러나 판교 프로젝트는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항간에떠도는‘노 이사장 음모론’의 배경이어서 황 교수가 굳이 이 문제를 끄집어 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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