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형제의 난’ 등 경영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던 두산그룹이 창업 110년을 맞이한 올해도 공격 경영을 통한 외형성장에 가속도를 낸다.
두산그룹은 11일 올해 매출 13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8,700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6년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그룹 전체 매출 11조4,000억원(잠정 집계), 영업이익 6,600억원을 달성했던 지난해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6%와 36% 늘려 잡은 것이며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많은 액수다. 두산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투자내역은 각 사업장의 설비 업그레이드 및 증설 등 시설투자에 6,000억원, 신사업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2,000억원 등이다.
두산은 또 올해 경영 슬로건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기술ㆍ영업ㆍ마케팅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 육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산업개발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서포트 사업에 최대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주류ㆍ식품ㆍ서비스 등 소비재와 기술소재 사업 등도 유지키로 했다.
특히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통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전략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했던 두산은 올해 명실상부한 중공업그룹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두산은 “핵심사업군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주도권 선점을 위한 과감한 선행투자로 세계일류 사업 군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올해도 공격경영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익과 외형의 확대가 올 경영계획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현재 가동중인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국내외 선진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자체적인 논의를 거쳐 올 상반기중 과거 오너중심의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또 이미지 쇄신을 위해 두산 고유의 경영철학, 경영 방식인 ‘두산웨이’ 정립도 올해 안에 마무리 짓고 사회공헌활동 등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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