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달러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으로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도 새해 들어 연일 하락하면서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환율하락 때 반사적으로 수혜를 입는 곳에 투자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우선 비(非)달러화 자산비중이 높은 해외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해외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가 가장 유망해 보인다.
해외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외국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국내펀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투자된다. 최근엔 해외펀드 만을 골라서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 상품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접근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주식투자의 속성상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르기 마련인데다, 투자대상 국가에 대한 정보수집 등에서도 많은 불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채권형 펀드는 우량채권에만 투자하므로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펀드 투자 때 환차익과 선물환 프리미엄은 비과세 대상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비록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 탓에 최근 1년간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해외 채권형 펀드들이 고수익을 내기에 딱 맞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에 큰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국가 신용위험도, 환율변동 위험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해외펀드에 투자했다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환매(해약) 신청일로부터 원화금액 지급일까지 6~8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국내펀드의 경우 주식과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하고 있지만, 해외펀드 투자수익은 배당수익으로 간주돼 과세가 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대한투자증권 전주지점 부장 kh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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