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석 진실조사특위’ 간사인 김희정 의원은 10일 “여야 의원 10여명이 황우석 교수에게서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는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차원에서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선관위 등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2004년에 의원 2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또 다른 2명의 의원에게는 각각 50만원씩 후원금이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2005년도에도 후원금을 받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선관위에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 교수의 정치 후원금에 대한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만약 황 교수의 후원금이 정부 지원비에서 유용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질 수밖에 없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황 교수로부터 후원금을 계좌로 입금 받았다고 특위에 자진해 알려온 한나라당 의원만 해도 여러 명에 달한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황 교수와 일면식도 없다는 한 의원은 후원금 계좌에 송금자가 ‘황우석’이라고 돼 있어 동명이인인줄 알고 확인해 보니 황 교수가 맞아 의아했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황 교수가 정치인들에게까지 보험성 후원금을 기부했다는 가설도 가능하다.
특위는 일단 정확한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개별 의원들에게 협조를 부탁한 상태다.
특위는 또 현행 선거법상 지난해 후원금 내역은 내달 15일까지 선관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토록 돼 있어, 지난해 황 교수 후원금에 대해서는 그때 구체적 내역을 파악할 예정이다.
특위는 더불어 “여당 의원들에게도 후원금이 전달됐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고해성사를 촉구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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