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새해 들어서만 우리나라 1인 당 국민소득이 500달러 정도 늘었다. 실제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원화가치가 급상승하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달러 당 1,011.16원이던 원ㆍ달러 환율은 10일 982.10원으로 떨어져, 7영업일 만에 2.9% 급락했다. 지난해 1인 당 국민소득(GNI)이 1만6,400달러이기 때문에 이번 원ㆍ달러 환율급락으로 475달러의 국민소득이 절로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만8,000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 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 3.9%, 물가상승률(GDP 디플레이터) 0.2%, 원화가치 절상률 12% 등으로 2004년(1만4,162달러)보다 16% 정도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환율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5%의 경제성장률과 2.5%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해 1인 당 국민소득이 1만7,6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세 자릿수 환율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 1만8,000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 그토록 기대하던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다소 싱겁게 시작될 수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은 5.1%의 성장률과 3.5%의 물가상승률, 960원의 환율이 유지되면 내년 1인 당 국민소득이 2만7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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