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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관계 '험난한 앞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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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관계 '험난한 앞날' 예고

입력
2006.01.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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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강행과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등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일 양국이 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관개 개선을 모색하는 국장급 비공식협의를 개최했지만 별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과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참석한 이날 협의에서 양측은 각각의 쟁점마다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가스전 개발에서 일본측은 그 동안 주장해 온 ‘공동 개발’을 다시 한번 제안했지만, 중국측은 “일본 방안은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고 일축하며 “새로운 중국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맞섰다. 또 중국측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강하게 비판하자, 일본측은 “일본만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도 반성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상하이(上海) 일본총영사관 직원 자살 사건 등 새로운 쟁점들이 추가돼 회의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졌다. 일본측은 일본 직원 자살의 배경에 “중국 공안 당국의 유감스러운 행위가 있었다”고 엄중 항의했지만, 중국측은 “이미 정리된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이번 협의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최근 일본에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위협론’에 대한 양측의 논쟁 이었다. 중국측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무성 장관 등이 언급해 파문을 일으킨 중국 위협론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일본 언론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측은 “일본 언론들은 왜 중국의 부정적인 면만 보도하느냐”며 일본 정부에‘언론 지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중국의 발전은 일본의 기회”라고 말하면서도 국방관계의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는 등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협의에서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측은 ‘중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역사 공동연구와 청소년교류 등을 촉진하기로 했다. 중단됐던 가스전 협상을 1월말~2월 초에 속개하기로 한 것도 성과라면 성과이다.

그러나 야스쿠니 문제와 관련, 연초부터 강공을 펼치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와 그의 외교노선을 답습하고 있는 ‘포스트 고이즈미’들의 행태를 고려할 때 양국간의 관계 개선은 멀어만 보인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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