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미국프로골프투어협회(PGA)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40만달러) 3연패 위업을 달성하며 올 시즌을 화려하게 열었다.
애플비는 9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4타로 동률을 이룬 비제이 싱(피지)과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연장 첫 홀을 버디로 장식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애플비는 이로써 진 리틀러(1955∼1957년) 이후 49년만에 3년 연속 우승을 이룬 선수가 됐다.
PGA 투어 통산 7승 가운데 애플비는 3승을 플랜테이션골프장에서 따낼 만큼 코스와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애플비는 “3연패를 이루다니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행운은 애플비의 편이었다. 애플비는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 벙커에 빠져 그린 앞 프린지에 두 번째 샷을 가져다 놓은 싱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싱이 30m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볼은 홀 2.5m 앞에 멈춰 섰고, 애플비가 벙커에서 쳐올린 볼은 홀에 들어갈 뻔 하더니 60㎝ 옆에 바짝 붙었다. 이어 재연장전에 돌입하려면 반드시 넣어야 할 싱의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갔다. 애플비는 차분하게 우승 퍼트를 마무했고, 싱은 2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이날도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곁들여 3오버파 76타로 부진, 4라운드 합계 10오버파 302타로 28명 가운데 공동 19위로 개막전을 마쳤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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