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용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양적으로는 소폭 증가하지만 질적으로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이 9일 발표한 ‘최근 노동시장 평가와 2006년 전망’에 따르면 올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지난해에 비해 0.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연구원은 실물경기의 영향을 늦게 받는 노동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5.5%에 달하더라도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탄력을 받는 올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4.6%에 그치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은 상반기보다 높은 62.5%로 내다봤다.
또 올 고용률은 민간소비나 설비투자 등 내수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한 60.1%로 취업자는 약 40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지난해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한 3.6%로 전망했다. 임금은 내수회복으로 인한 생산성 증가와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40대 이상의 중ㆍ고령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년 30대 이상의 실업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에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었지만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 등 비정규직의 비중이 높았다”며 “고용시장이 그만큼 질적으로 취약하다”고 밝혔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낮은 생산성-낮은 질의 고용-낮은 임금의 악순환 구조를 갖고 있는 서비스업의 성장을 예상했다.
전병유 한국노동연구원 데이터센터 소장은 “올 고용시장은 양적으로 늘어나겠지만 질적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고용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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