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미국을 제치고 자동차 최대 수출지역으로 떠올랐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1~11월 유럽 지역 수출량은 88만2,150대로 2004년 같은 기간의 72만4,176대보다 22%나 증가했다.
반면 북미 지역 수출량은 75만8,985대로 2004년 1~11월의 89만3,483대보다 15%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 최대 수출 지역은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유럽지역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유럽이 자동차 최대 수출지역으로 부상한 것은 현대차의 미 앨라배마 공장이 지난해 현지 생산 체제로 돌입함에 따라 북미지역 수출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북미지역 수출은 2004년 49만5,218대에서 지난해 38만6,802대로 줄었다.
반면 다른 업체들은 유럽 공략을 강화, 수출량이 크게 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전체 완성차 수출대수 100만1,258대 가운데 유럽지역 수출이 36만1,551대로, 북미지역 수출량 30만1,789대를 앞질렀다. 기아차는 2004년 북미지역 수출이 33만707대로 유럽지역 26만7,412대보다 많았었다.
GM대우차의 완성차 수출도 지난해 1~11월 전체 48만7,522대 가운데 서유럽 지역이 14만6,272대로 북미지역의 13만3,481대를 제쳤다. 쌍용차도 지난해 지역별 수출량이 서유럽 4만1,150대, 아시아ㆍ태평양 9,296대, 중남미 5,867대, 동유럽 4,019대, 중동 3,169대, 아프리카 2,018대 등으로 유럽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완성차 업체가 유럽 지역 고객들 기호에 맞는 모델을 선 보이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유럽이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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