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는데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건조하면서 주말 내내 크고 작은 화재와 산불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달 초 영남과 영동 지방에 건조경보를 내린 데 이어 8일 오전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하고 불조심을 당부했다.
8일 오전 2시14분께 경기 평택시 고덕면 당현리 단층 슬레이트 주택에서 불이 나 방에서 자고 있던 남모(79) 할아버지 부부가 숨졌다.
6일 밤엔 전북 완주군 구이면 정모(54)씨 집 재래식 아궁이의 불이 안방으로 옮겨 붙어 방에 있던 정씨의 어머니 김모(80) 할머니가 숨졌다.
7일 오후에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 다세대주택 지하층에 사는 이모(24)씨의 방에 불이 나 이씨가 연기에 질식사했고, 강원 춘천시 석사동 신축공사장에서도 김모(55)씨가 난로에 불을 피우다 불길이 치솟는 바람에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전기 누전에 의한 화재도 이어졌다. 7일 오후 3시50분께 광주 광산구 H 종합물류 창고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9,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8일 오전 1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주택가 가게에서는 누전으로 발화한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나 약제상 2곳 등 가게 3곳을 태웠다.
이밖에 7일 오후에는 전남 목포시 죽교동 김모(29)씨의 집 2층 슬라브 건물에서 불이나 세 들어 사는 조모(44)씨가 연기에 질식돼 중태며, 같은 날 오후 9시께 전남 함평군 석정리 조모(44)씨의 버섯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1억5,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한편 6일에는 50대 남성이 서문시장 화재로 일자리를 잃은 아내의 처지를 비관, 가정집 3층 옥상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도 잇따랐다. 7일 오후 5시20분께 울산시 동구 마골산에서 불이 나 임야 4㏊ 가량을 태우고 6시간 30분 여 만인 8일 0시께야 큰 불길이 잡혔다.
6일 밤엔 대구 남구 대명9동 앞산 9부 능선 부근에서, 같은 날 오후엔 부산 해운대구 폭포사 뒤 장산 6부 능선에서 산불이 났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9~20일 화재에 취약한 재래시장과 백화점, 지하상가, 대형할인매장 등 전국 5,400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긴급 소방안전점검을 벌인다고 8일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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