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부지에 국립오페라단ㆍ발레단ㆍ합창단이 쓸 연습실 건물이 따로 지어진다. 이르면 내년 여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음악당 사이 언덕의 야외 극장 자리에 새 건물이 문을 연다.
이 터는 스피커를 쓰는 공연에 쓰이던 중 인근의 사찰이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최근 몇 년 간 버려져 있었다. 문화관광부는 국립예술단체 환경개선 방안의 하나로 올해 문화부 예산에 이들 세 단체의 연습동 건립을 위한 설계비 5억원을 책정했다.
덕분에 세 단체는 셋방살이를 면하게 됐다. 오페라하우스 내 비좁은 연습실에서 고생하던 발레단과 오페라단에게는 특히 희소식이다. 오페라단은 공연이 임박하면 더 넓고 천장이 높은 연습실을 찾아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야 했다. 발레단도 마찬가지. 오페라하우스가 원형 건물이어서 반듯한 사각 무대의 실제 극장 감각을 익힐 수 없었던 것은 물론, 군데군데 기둥이 가로막히고 천장도 낮아서 무용수들이 맘껏 뛰고 춤출 수가 없었다.
예술의전당도 반기고 있다. 당초 상주ㆍ전속 단체 없이 설계된 공간에 이 세 단체 말고도 코리안심포니, 서울심포니, 서울예술단 등의 예술 단체와 문화예술위원회 자료관, 한국영상자료원, 문예회관 연합회 등 관련 기관까지 들어와 있어 부쩍 협소해진 공간은 항상 문제였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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