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4시 김포공항에 삼성그룹 전용비행기 2대 중 하나인 보잉-737기가 내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탑승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 때문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회장은 없었고 기장을 포함한 승무원 6명만 비행기에서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장단 등을 태우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2006 CES’에 갔다가 승무원들만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귀국일시와 경로를 두고 혼선이 일면서 삼성 전용기가 내릴 때마다 이 회장 탑승 여부를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회장이 귀국한다면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전용비행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 전용비행기는 보잉-737과 갤럭시G 등 두 종으로 모두 삼성테크윈(옛 삼성항공) 소속이다. 보잉-737은 180여명을 수용하는 중형 여객기이고, 갤럭시G는 10여명 정도를 태울 수 있는 소형이다. 두 비행기는 이 회장이 언제라도 이용 가능한 해외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보잉-737은 6일 일단 김포에 돌아왔지만 갤럭시G이 현재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에 대기 중인 대목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이 회장이 일본을 경유해 귀국할 경우 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갤럭시G는 11일 앵커리지를 출발, 같은 날 오후11시40분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계획까지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 회장 귀국일시를 알기 위해 속을 끓이기는 경찰, 국가정보원 등 정보기관도 마찬가지다. 공항경찰대 관계자는 “우리도 이 회장의 입국을 나름대로 파악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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