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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에 영어배운 6살 막내 커서도 잘할까…"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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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에 영어배운 6살 막내 커서도 잘할까…"글쎄"

입력
2006.01.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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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부터 영어시청각 교재를 보거나 원어민 교사로부터 학원ㆍ과외수업을 받는 학습법이 성장 이후 영어 구사력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종섭 한국외대 인문학부(언어인지과학전공) 교수와 황윤희, 이시연 서울대 초빙교수가 6일 발표한 ‘유소년기의 다양한 영어학습방법이 고급영어구사능력달성에 미치는 장기적 효과에 대한 연구’논문에서 밝혀진 결과다.

이들은 2004년 서울대 재학생 280명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주 2,3회 영어로 면담을 했고, TEPS(서울대 영어능력시험)의 말하기ㆍ쓰기 점수와 영어학습 방법을 설문조사해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영어학습지 구독이나 시청각 교재 경험이 많은 학생보다는 해외체류기간이 길거나 고급수준의 문법, 독해, 어휘, 듣기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학생의 영어 구사력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조사에서는 어렸을 때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는 학원수강 경험과 가정 내 영어대화자 유무가 성인기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왔지만, 전문적인 ‘계층적 다중회귀분석’ 결과에서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전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는 일종의 착시 현상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모ㆍ형제와 간단한 영어대화를 나누는 것 ▦유치원 영어 교육, 영어 학원ㆍ과외 수업 ▦초등학교 영어수업 등도 성인이 됐을 때 영어실력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논문에서 “이 연구에서 평가하는 영어학원이나 학습지는 대상 학생들이 어렸을 때인 5~15년 전 것이라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영어학원을 다니고 학습지를 하더라도 타인의 말만 무조건 따라 하지 말고 고급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기본적인 단어, 다양한 예문습득, 독해에 주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결국은 학습자 스스로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평범한 진리”라며 “과도한 사교육비투자가 영어실력향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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