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 일대 토지 시장은 잠잠한 반면 아파트 시장은 미분양이 급감하고 신규 분양이 잇따르는 등 활기를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연기군 일대는 토지 보상이 시작된 지 보름 가량 지났는데도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주변 토지를 사겠다는 투자자들의 발길도 뜸하다.
현지 중개업계는 부재지주(외지에 살고 있는 땅 주인)에게 보상액의 3,000만원까지는 현금으로, 초과액은 3년만기 용지보상용채권을 주기로 함에 따라 토지 보상금액이 주변 토지시장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은 데다 주변 지역이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토지 매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토(代土)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충남 보령과 서천의 땅값도 조용하다. 보령시 남포면의 경우 관리지역 땅값이 평당 15만∼20만원 선에서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천군 일대 관리지역 땅값도 20만원 안팎에서 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기군 C중개업소 관계자는 “연기군의 농지는 지난해 12월 평당 30만~40만원 선까지 오른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 보상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3일 현재 보상 대상 토지 2,212만평 중 114만평에 대해 2,200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전체 보상액 3조4,000억원 중 6.5% 수준이다.
다만 축산 농가 주민들이 폐업 보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일부 주민들이 이주자 택지를 80평에서 100평으로 늘려 주고, 추가된 20평에 대해서는 감정가가 아닌 조성원가의 70% 이하로 공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보상 작업이 다소 지체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시장은 수요자들이 몰리며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4월 충남 조치원읍 중림리에 분양한 푸르지오(286가구)는 지난해 9월까지 계약률이 80%를 밑돌았으나 11월 말 행정중심복합도시 합헌 결정 이후 저층 5~6가구를 빼곤 미분양이 모두 팔렸다.
신규 분양도 잇따를 예정이다. 그러나 분양가가 평당 6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고분양가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조치원읍 일대 기존 아파트값이 평당 400만~500만원 선이고, 지난해 분양한 분양가가 평당 500만~520만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새 평당 최고 100만원 이상 분양가가 오르는 것이다.
다음 달 말 681가구를 분양할 ㈜삼호는 30평형대 분양가를 평당 620만~630만원, 대형은 660만~670만원선에 책정했다. 4월 조치원읍 중림리에 1,434가구를 선보일 GS건설도 평당 가격을 650만원선으로 잡고 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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