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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헤리티지 재단 자문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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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헤리티지 재단 자문 맡는다

입력
2006.0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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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총리가 미 공화당 행정부의 대외정책 수립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 헤리티지 재단의 자문역(advisory board)을 맡게 된다.

고 전 총리는 최근 헤리티지 재단으로부터 자문역을 제의 받고 수락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고 총리는 마침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 재단이사장이 방한, 6일 오찬을 함께 하기로 돼있어 그 자리에서 설명을 듣고 수락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고 전 총리가 보수성향의 헤리티지 재단의 자문역을 맡기로 한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고 전 총리는 “헤리티지 재단이 한국에 대해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재단을 통해 미 정부와 국회의 인식과 정보를 듣기 위해 자문역을 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싱턴에 소재한 헤리티지 재단은 후버연구소, 기업연구소 등과 함께 미 공화당 행정부에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1973년 에드윈 퓰러 이사장에 의해 창립된 이 재단은 자유기업정신, 전통적인 미국 가치, 강력한 국방정책 등을 기치로 내걸고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때 대외정책에 깊숙이 개입하며 급성장했다. 재단은 특히 대한(對韓)정책 보고서를 꾸준히 내고 한반도 학술회의도 자주 개최하고 있다.

고 전총리의 자문역 수락 배경에는 퓰러 이사장과의 친분도 작용했다. 퓰러 이사장은 서울에 올 때마다 고 전 총리를 찾고 있다.

고 전총리는 지난해 3월 미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강연, 12월 미 스탠퍼드대 강연 등을 통해 대미 활동의 보폭을 넓힌 데 이어 이번 자문역 수락으로 나름대로 탄탄한 미국 인맥을 쌓고 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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