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팬들을 가장 열광시킨 스포츠 종목은 뭘까. 지난 100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종합하면 축구이고, 최근 10년을 분석하면 야구라는 결론이 나왔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5일(한국시간) 지난 100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농구(NBA), 프로풋볼(NFL) 등 5대 스포츠 프로 리그의 30만 경기 결과를 분석한 결론을 발표했다. 그 결과, 100년 동안 가장 흥미있는 스포츠는 축구 야구 아이스하키 농구 미식축구 순이었고, 최근 10년으로 국한할 경우에는 야구가 축구를 추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느 종목이 재미있는가는 주관적인 판단인데 어떻게 그것을 객관화해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 로스앨러모스 연구소는 흥미의 요소를 ‘이변의 가능성’ 하나로 단순화했다. 그리고 전적이 나쁜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빈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연구소의 엘리 벤 나임 연구원은 “이변이 없다면 모든 경기는 예측 가능하고 지루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가 메이저리그에 밀리기 시작한 것도 근래 들어 축구 승패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최근 10년 간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등 강 팀들이 돌아가며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예상을 뒤엎고 뉴욕 양키스 같은 강 팀을 제치고 수 십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한편 이 결과를 두고 축구의 종가인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축구가 가장 재미있다”고 보도한 반면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야구가 축구를 눌렀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