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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중·고생 교복 - 내 멋에 사는 1318, 교복도 S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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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중·고생 교복 - 내 멋에 사는 1318, 교복도 S라인

입력
2006.0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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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 죽이는 S라인’ ‘한채영 환상 S라인, 이유 있다’…. 연예인 이름까지는 알겠는데 도대체 S라인이 뭐냐고?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대충 감 잡았을 터.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갔다는 의미에서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말할 때 가장 흔히 쓰이는 말이다. 매서운 동장군도 맥을 못추는 ‘몸짱 시대’의 열망을 보여주는 이 단어가 최근 교복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달 중순이면 전국 중고등학교의 학생 배정이 모두 마무리 된다. 이후 2월 중순까지는 교복 업계가 ‘한 달 장사해 1년 먹고 산다’는 최고 성수기. 연 매출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동복(冬服)시즌을 앞두고 각 교복 업체마다 1318세대의 호감을 사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전쟁의 무기는 ‘S라인’이다.

스마트는 올해 가장 먼저 S라인을 들고 나왔다. ‘라인이 예술이다’는 광고 카피에서 볼 수 있듯 어깨와 허리는 날렵하면서 가슴과 엉덩이 부분은 강조해 전체적으로 곡선이 많이 들어간 디자인들을 선보인다. 패션 디자이너 노승은, 정욱준씨를 디자인 감수자로 영입한 엘리트 학생복은 날씬한 허리선과 좁은 어깨선을 내세웠다.

아이비클럽 역시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강기옥씨를 초빙, 가슴 볼륨을 살림으로써 몸매를 돋보이게 해 주는 재킷류를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남녀 학생복 구분 없이 투박한 어깨 패드를 없앤 것도 특징이다.

‘규율과 통제의 상징인 교복에 무슨 S라인?’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교복 만큼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도 없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말. 교복 디자인만 15년째라는 스마트 디자인실 이영은 실장은 “1992년의 서태지 세대는 교복도 힙합 스타일로 자기 치수보다 최소 2인치 정도는 크게 입는 것이 유행이었고, 97년은 롱다리 신드롬 때문에 하체가 길어 보이는 디자인들이 인기를 얻었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유행 정보가 실시간 유통되면서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입는 교복에 유행 감각을 반영하려는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교복을 획일성이나 미성숙의 의미로 받아들였던 30,40대와 달리 지금의 1318세대에게는 교복이 ‘젊음과 가능성의 코드’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도 교복 패션화를 이끄는 요소로 지목된다.

엘리트 학생복 홍보 담당 윤지선씨는 “요즘은 공부를 잘 하건 못 하건 90% 이상의 아이들이 교복을 사는 즉시 수선해서 입는다. 어깨 패드를 빼고 치마 길이나 바지통을 조절하고 재킷 길이를 짧게 만듦으로써 ‘젊음이 곧 축복’인 세상에서 자신만의 개성과 몸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즐거운 놀이 문화”라고 말한다.

어른이 보기엔 다소 부자연스러운 옷차림이 버젓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또래 문화의 영향이 크다. 스마트는 올해 재킷안에 탈부착할 수 있는 보온 내피를 선보였다. ‘사나이 자존심’ 때문에 겨울 칼바람이 불어도 코트를 안 입고 재킷 하나로 버티는 남학생들을 고려한 것이다.

엘리트학생복은 신상품에 액트프리(Act-Free)라는 울스판 소재를 도입했다. 몸매를 드러내기 위해 단추가 벌어질지언정, 몸에 꼭 끼는 옷을 입는 아이들을 위해 재단이 타이트해도 활동성은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패션 시장에서 1318 세대의 파워가 커지고 이들의 패션 눈높이도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교복의 패션화 추세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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