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새해 초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삼성의 마음을 그토록 심난케했던 ‘KTF징크스’를 털어내는 동시에 2년2개월만에 프로농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천적’ 부산 KFT를 경기내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며 95-83으로 승리, 4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이날 승리는 올 시즌 3차례 맞붙었으나 매번 어이 없게 패하면서 잘 나가던 삼성의 발목을 잡았던 ‘KTF 징크스’를 화끈하게 털어냈다는 점에서 삼성에겐 귀중한 1승이었다.
또한 올 해 들어 2경기를 모두 승리, 3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18승10패로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이상 17승10패)를 따돌리고 2003년 11월6일 이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자리를 꿰찼다.
반면 KTF는 14승15패로 5할대 승률에서 밀리면서 공동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삼성이 자랑하는 ‘고공 농구’였다. 고공농구의 3각 축을 이루고 있는 서장훈(25점 7리바운드)과 네이트 존슨(26점), 올루미데 오예데지(18점 14리바운드)는 초반부터 상대 림을 맹폭, 올 시즌 가장 값진 승리를 홈 팬들에게 안겼다. 강혁(10점 5어시스트)과 이규섭(12점)도 이들과 합세, 승리를 도왔다.
하지만 KTF는 신기성이 강 혁에게 잡히면서 단 1점도 넣지 못하면서 어시스트만 4개를 기록했고, 주포 조상현도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으로 3점슛 7개를 던져 1개만 성공시키는 등 13점에 그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전반을 43-36으로 앞선 삼성은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서장훈이 3점포와 뱅크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킨 뒤 오예데지가 화끈한 덩크로 화답, 72-54로 달아난 것.
KTF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김도수와 이홍수의 연속된 3점포 2방으로 77-86으로 추격에 나서는 듯 했으나 오예데지의 3점플레이와 이규섭의 3점포를 맞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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