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교도의 성지순례 ‘하지(Hajj)’를 앞둔 5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중심가의 6층 호텔이 무너져 최소 23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알 그하자 호텔은 이날 화염에 휩싸인 뒤 붕괴했으며, 투숙객들과 건물 앞을 지나던 순례객 등 수십명이 건물 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 호텔에는 주로 동남아 출신 무슬림이 투숙해왔으며 희생자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언자 모하메드의 출생지인 메카에는 8일 본격 시작하는 하지를 앞두고 전세계에서 신도 250여만 명이 모여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슬람 교도들이 실천해야 하는 ‘다섯 기둥’ 가운데 하나인 하지는 성지 메카를 순례하며 신앙증언을 하는 것이며, 하지 행사는 5일간 치러진다. 그러나 매년 수많은 인파가 메카에 몰리면서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악마의 세 기에 돌을 던지는 하지 마지막날 행사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251명이 압사했고, 1997년에는 천막촌 불로 340여명이 숨졌다.
한편 이날 이라크에선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 등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최소 100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쳐 구랍 15일 총선 이후 가장 잔인한 하루가 이어졌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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