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은퇴 고별경기까지 치른 높이뛰기의 이진택(34ㆍ대구시청)이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높이뛰기의 정상을 호령하다 은퇴까지 한 이진택. 그가 다시 필드로 나서기로 한 것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발표한 12월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명단에 높이뛰기 선수가 아예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자신의 기록을 깨고 아시안게임에 나가기를 원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대표팀 코치를 맡아오던 이진택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백의종군. 태극마크 없는 필드 복귀다. 그는 최근 이 같은 의사를 연맹에 밝혔고, 연맹 또한 전지훈련을 포함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껍게 받아들였다. 연맹은 그러나 이진택을 대표로 발탁할 지 여부는 기술강화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높이뛰기는 1996년부터 5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팀에 메달을 안겨준 종목. 이진택은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현역시절 혼자서 한국 신기록을 6차례나 세우면서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고 2003년 부산국제육상대회에서 은퇴 고별경기를 치렀다.
이진택은 “후배들이 나를 넘고 세계의 벽에 도전할 수 있도록 내가 남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최소한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현역 선수로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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