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충북지사가 4일 돌연 차기 지사 선거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유치 등 지역 현안이 모두 해결돼 뿌듯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며 “충북의 미래를 위해 훌륭한 인재를 새로 뽑아 키워야 한다”고 5ㆍ31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적절한 때 명예로운 퇴장이 평소 소망이었다”면서 “어떠한 공직에도 나서지 않고 평범한 사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회견 직후 한나라당에 탈당계도 제출했다.
높은 지지율로 타 후보들을 압도해왔던 이 지사가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당 안팎에선 이 지사의 불출마와 탈당 선언이 지난해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우택 전 의원의 충북 지사 출마 선언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이 지사의 충성도가 떨어지므로 이번에 지사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왔고 이 지사의 부담도 컸던 것 같다”며 “탈당계를 낸 것도 일종의 섭섭함 표시”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충북지사 선거 판도에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이 지사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긴 했지만 선거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간접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
일단 이 지사와 한나라당 후보를 놓고 경합해온 정 전 의원이 유리해졌다. 한나라당 내부 경쟁에는 한대수 청주시장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에 눌려 관망만 하던 열린우리당 후보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도당 위원장인 홍재형(청주 상당)의원과 지난해 후보 추대설이 흘러나왔던 이시종(충주)의원의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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