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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명분' 우크라이나 '실리'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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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명분' 우크라이나 '실리' 챙겨

입력
2006.01.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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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우크라이나 국영 ‘나프토가즈’가 4일 가스 분쟁협상을 마무리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즈프롬 회장은 이날 모스크바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00㎥당 230달러의 가격으로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5년 동안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실질적으로 ‘로스우크레네르고’라는 무역회사를 통해 1,000㎥당 95달러에 가스를 매입할 수 있게 돼 러시아는 명분을 얻고 우크라이나는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가즈프롬 은행과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슨 은행의 스위스 자회사간 합작회사인 로스우크레네르고가 가스를 230달러에 매입해 95달러에 판매하는 손실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해 우크라이나 및 유럽에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으로 유럽 국가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과도한 가격인상을 요구한 데 대한 책임을 뒤집어 쓸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가즈프롬이 막판 타결을 시도한 배경이다. 결국 230달러 주장의 명분만 살리고 실제로는 우크라이나측의 소폭 인상안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가스 분쟁 장기화로 G8(선진 7개국+러시아) 의장국으로 신뢰도에 흠집이 났다. 이날 브뤼셀에서 전문가회의를 열어 가스분쟁 타결을 촉구한 유럽연합(EU)은 즉각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가즈프롬은 이날 체결된 계약에 따라 1,000㎥의 가스를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100㎞ 통관하는데 기존 1.09달러씩 내던 것을 1.60달러로 더 많이 지불하게 됐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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