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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형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박스場에서 힘쓰는 '오토시스템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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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형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박스場에서 힘쓰는 '오토시스템펀드'

입력
2006.01.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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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한편으로 사상 최고가에 대한 부담과 급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을 감안할 때 잦은 출렁거림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불안정한 향후 장세가 예상된다면 ‘오토시스템펀드’에 눈을 돌려볼 만 하다.

오토시스템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미리 만들어놓은 시스템의 매매조건에 따라 자동주문, 분할매매를 하는 방식의 펀드다. 다시 말해 주식을 한꺼번에 매수하지 않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점차적으로 매입을 하는 형식이다. 또 주가가 일정수준 이상 상승하면 그 동안 매입했던 주식을 조금씩 매도해 수익을 실현한다.

한 마디로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파동과 기계적인 시스템을 이용, 조금씩 수익을 내는 펀드인 셈이다. 따라서 이 펀드는 주가가 오르면 주식편입 비중이 줄고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편입 비중이 늘어나는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 때문에 주가 등락이 심하면 심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또 증시가 등락을 거듭할 경우엔 펀드 가입시점과 비교해 만기 때의 주가가 제자리에만 있어도 상당한 수익이 발생한다. 그래서 오토시스템 펀드는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 최고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갖는다.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가진 공격적 투자자보다는 하락 위험도 함께 관리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인 셈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적극적인 투자자를 위해 주식편입 비중이 최대 95% 이하인 공격형 펀드와 60% 이하인 주식혼합형펀드가 있는가 하면, 보수적인 개인 및 법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주식편입 비중 30% 이하의 안정형 펀드도 있다.

물론 오토시스템 펀드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대세 상승 및 하락기에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대세 상승기에는 주식을 계속 팔아 주식편입 비중이 낮아지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에 비해 수익이 적을 수 있다. 같은 이치로 대세 하락기에는 주식편입 비중이 계속 높아져 손실폭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대한투자증권 전주지점 부장 khyang@dae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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