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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송파신도시 유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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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송파신도시 유보를"

입력
2006.01.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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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4일 2009년부터 4만6,0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정부의 송파신도시 건설 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송파신도시의 추진은 강남ㆍ북 균형개발을 후퇴시키고 강남에 투기 바람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며 “정부에 신도시 추진을 유보하도록 공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언론을 통해 송파신도시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사업의 주체가 건설교통부 장관이기 때문에 송파신도시 자체의 ‘백지화’ 우려는 없지만 주택 사업 승인권을 가진 자치단체장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2009년 분양 시작’ 계획은 수 년 가량 연기될 것으로 보여 부동산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 시장은 “강ㆍ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 뉴타운 건설을 추진하는 마당에 수 십 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강남에 만들면 균형은커녕 강남만 급속히 팽창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영 서울시 주택국장도 ‘송파신도시건설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각 언론에 배포하고 “신도시 계획을 제외하고도 2010년까지 서울시내에 20만 가구 이상이 새롭게 건설된다” 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송파신도시로 강남지역 아파트 물량이 급증하면 주택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어 정부에 사업을 4~5년 유보해 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파신도시와 인접하게 되는 경기 성남시와 하남시도 이 지역의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에 대한 주민 공람공고를 미루는 등 정부의 사업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성남시 관계자는 “송파신도시가 들어서면 서울과 성남 간 완충지역이 없어지고 주변도로는 주차장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주변 자치단체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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