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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모프 유죄인정 "돈먹은 정치인들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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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모프 유죄인정 "돈먹은 정치인들 떨고있니"

입력
2006.01.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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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 로비스트 사회에서 한때 권세가 절정에 달했던 잭 아브라모프가 3일(현지시간) 로비 스캔들과 관련된 자신의 유죄를 일부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키로 함으로써 연루의혹을 받던 의원 등이 초 긴장상태에 빠졌다.

초호화 도박 유람선을 구입하는 한편 미 인디언 부족들에게 카지노업을 허가해 주도록 하는 과정에서 의원, 관리 등에게 금품, 선물, 공짜 여행 등을 제공해온 로비스트 아브라모프는 이날 자신에게 적용된 6건의 혐의 가운데 공모와 탈세, 우편 사기혐의 등 3건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이는 아브라모프가 수사진에게 ‘이름’을 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루된 의원 및 의원 보좌관, 전 행정부 고위관리 등은 줄잡아 20여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아브라모프의 수사협조가 몰고 올 후폭풍에 미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망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막역한 관계인 거물 정치인 톰 딜레이(텍사스) 전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비롯, 밥 네이(공화ㆍ오하이오), 존 두리틀(공화ㆍ캘리포니아)하원 의원, 콘래드 번스 상원의원(공화ㆍ몬태나)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티븐 그릴스 전 내무부 부장관도 인디언 부족에게 카지노업을 허가해 주는 문제와 관련해 아브라모프가 뇌물을 제공한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법무부 수사기록에 ‘하원의원 1번’으로 표시된 하원 행정위원장 네이 의원의 경우 자신의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조건으로 선거자금, 스코틀랜드에서의 호화골프, 스포츠행사 관람권 등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딜레이 의원의 측근이었던 마이클 스캔론도 이미 유죄를 인정한 상황에서 딜레이 의원 자신이 7만 달러의 선거자금, 호화 골프 등의 향응을 받은 것이 뇌물에 해당하는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딜레이 의원에 대해선 선거자금법 위반과 관련된 다른 사건의 재판이 진행중이다.

아브라모프와 그의 사업 파트너 마이클 스캔론은 인디언 부족들로부터 카지노 사업 허가 등에 로비 명목으로 8,000만달러를 받아 일부를 자신들이 착복하고 의원 등에게 입법지원 활동 명목으로 뇌물을 제공해 왔다.

아브라모프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검찰에 협력키로 한 합의에 따라 형기가 9년6개월~11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아브라모프는 그러나 최소 2,500만달러 이상의 배상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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